구강 건강

2살 고양이가 전발치를 받게 된 이유, 구내염과 치주염

장승준 원장 2026-10-06
아직 2살인데 입냄새가 심해지고 침을 자꾸 흘려요. 이렇게 어린데 발치까지 해야 할까요?

이 글은 장승준 동물치과병원의 2026년 10월 6일 블로그 글을 바탕으로 정리한 것입니다. 2살 고양이 장수가 입냄새와 침 흘림으로 내원해 송곳니를 제외한 치아를 발치하기까지, 어떤 검사를 거쳐 어떻게 결정했는지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2살 장수가 병원을 찾은 이유

장수는 잇몸이 붉게 부어오르고 침을 흘리는 증상으로 저희 병원에 왔습니다. 어린 나이라 큰 문제는 아닐 것으로 예상했지만, 검사 결과 송곳니를 뺀 대부분의 치아를 발치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어린 아이에게 전발치를 결정하는 일은 안타까웠습니다. 하지만 장수의 상태를 고려하면 아이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습니다.

입 안에서 확인한 두 가지 염증

고양이가 침을 흘리는 것은 통증 때문에 입을 잘 다물지 못해서인 경우가 많습니다. 입냄새는 구내염처럼 궤양이 생기는 염증에서 특히 심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먼저 눈으로 입 안을 꼼꼼히 살폈습니다.

위아래 어금니 주변 잇몸이 붉게 부어 있는 모습
위아래 어금니 주변 잇몸이 붉게 부어 있는 모습
치아를 둘러싼 잇몸을 따라 붉은 염증이 올라온 모습
치아를 둘러싼 잇몸을 따라 붉은 염증이 올라온 모습

치아 주변 잇몸에 붉은 염증이 올라온 세균성 치은치주염(잇몸과 치아를 지지하는 조직의 염증)이 보였습니다. 이런 모습은 파스튜렐라라는 세균 감염으로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목구멍 주변과 연구개 부위에 보이는 붉은 염증
목구멍 주변과 연구개 부위에 보이는 붉은 염증

목구멍 주변의 연구개(입천장 뒤쪽의 부드러운 부분)에도 붉은 염증이 있어 만성 치은구내염으로 확인했습니다. 길고양이 출신인 장수는 면역력이 약해지고 치아 관리가 어려웠던 탓에 이런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치은치주염과 구내염이 함께 통증을 키우면서 침을 흘리고 입냄새가 심해졌던 것입니다.

혈액 검사와 CT로 본 잇몸 아래 상태

혈액 검사는 마취 전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목적도 있지만, 치과 질환이 혈액 수치에 변화를 주기도 하기 때문에 함께 살펴봅니다. 또한 치아는 눈에 보이는 부분뿐 아니라 잇몸 아래 뿌리와 잇몸뼈의 상태가 중요합니다.

저희 병원은 치과용 CT로 잇몸 아래까지 확인한 뒤 안전한 수술 계획을 세웁니다.

혈액 검사 결과지에서 기준치보다 높게 나온 항목
혈액 검사 결과지에서 기준치보다 높게 나온 항목

장수는 혈액 검사에서 염증 수치가 높게 올라가 있었습니다. 고양이 만성 치은구내염은 일종의 면역 질환이라 염증 수치를 올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장수는 치은구내염 1기 정도로 진단했습니다.

수술 전 CT에서 잇몸뼈가 줄어 치아 뿌리가 드러난 모습
수술 전 CT에서 잇몸뼈가 줄어 치아 뿌리가 드러난 모습

CT에서는 만성 염증으로 잇몸뼈가 녹아 치아 뿌리가 드러나 있었습니다. 이대로 두면 염증이 더 심해져 잇몸뼈가 계속 녹고, 턱뼈가 약해져 부러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잇몸뼈가 비교적 건강하고 염증이 심하지 않은 송곳니는 남기고, 나머지 치아를 발치하기로 했습니다.

약해진 턱뼈를 지키며 진행한 발치 수술

장수처럼 염증으로 잇몸뼈가 약해진 고양이는 발치 과정에서 턱뼈가 부러지기 쉽습니다. 그래서 CT 결과를 바탕으로 수술 계획을 세밀하게 세운 뒤 발치를 진행했습니다.

장수에게서 발치한 치아들
장수에게서 발치한 치아들
발치를 마친 뒤 위아래 송곳니가 남아 있는 모습
발치를 마친 뒤 위아래 송곳니가 남아 있는 모습

수술은 안전하게 마쳤습니다. 잇몸 아래 염증 부위는 깨끗하게 세척하고, 자극을 줄이기 위해 몸에 흡수되는 실로 봉합했습니다.

수술 후 다시 촬영한 CT 사진
수술 후 다시 촬영한 CT 사진

수술 후에는 남은 치아 뿌리가 염증을 일으키지 않도록 CT를 다시 촬영해 확인한 뒤 수술을 마무리했습니다.

보호자님께 드리는 당부

장수처럼 길고양이 출신인 아이들은 면역력이 약하고 구강 관리를 받지 못한 경우가 많아 구내염과 치은치주염이 생기기 쉽습니다. 만성 염증은 통증을 키우고 잇몸뼈를 약하게 만들어 발치를 더 어렵게 합니다.

아이가 침을 흘리거나 입냄새가 심해졌다면 통증의 신호일 수 있으니 미루지 말고 진료를 받아 보시기 바랍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잇몸 아래까지 CT로 확인하고, 약해진 뼈를 지키며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는 곳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보호자님들이 남겨 주신 후기

저희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아이들의 보호자분들이 남겨 주신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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