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러진 강아지 어금니, 발치 대신 신경치료로 지킬 수 있을까요
치아가 부러져 속이 보이는데, 빨리 오면 뽑지 않아도 될 수 있다고 해서 서둘러 왔어요.
이 글은 장승준 동물치과병원의 2026년 9월 25일 블로그 글을 바탕으로 정리했습니다. 어금니가 부러진 4살 보더콜리 레오가 발치 대신 신경치료로 치아를 지킨 과정을 통해, 부러진 치아를 살리는 치료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 수 있습니다.
부러진 치아, 꼭 뽑아야 할까요
강아지 치아가 부러졌을 때 많은 경우 발치를 하게 됩니다. 하지만 발치는 되돌릴 수 없는 치료이기 때문에, 원래 치아를 남길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궁금해하시는 보호자분이 많습니다.
레오는 보호자님이 어금니가 부러진 것을 일찍 알아차리고 바로 내원한 덕분에 치아를 보존하는 치료를 시도할 수 있었습니다.
레오의 어금니 상태
레오의 어금니는 치아 머리(치관)부터 뿌리(치근)까지 걸쳐 부러지면서, 치아 속 신경 조직인 치수가 드러난 상태였습니다. 이런 상태를 복합치관치근파절이라고 합니다.
다행히 감염이 되지 않아 치수가 건강한 분홍색을 띠고 있었습니다. 치아를 살릴 수 있을 것으로 보였지만, 정확히 판단하기 위해 CT 촬영을 함께 진행했습니다.
CT 결과, 부러진 지 오래되지 않아 감염이나 염증 소견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어금니는 강아지에게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저희 병원은 뽑지 않아도 되는 경우라면 치아를 지키는 보존치료를 우선으로 고려합니다. 보호자님과 상담한 뒤 신경치료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신경치료는 이렇게 진행했습니다
신경치료가 정확하게 이루어지지 않으면 치아가 다시 상해 통증이 생기고, 재수술이 필요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각 단계를 꼼꼼하게 진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1단계. 모든 뿌리의 치수 제거
먼저 치아 속 치수를 깨끗하게 제거합니다. 레오의 이 어금니는 뿌리가 3개여서, 세 뿌리의 치수를 모두 빠짐없이 제거해야 했습니다.
2단계. 방사선으로 깊이를 확인하며 시술
뿌리마다 깊이를 측정하고, 방사선 화면으로 직접 확인하면서 치수를 제거합니다. 치수가 남으면 감염의 원인이 될 수 있고, 반대로 너무 깊이 들어가면 뿌리를 뚫어 주변 조직이 손상될 수 있습니다.
신경치료에서는 1mm의 차이도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3단계. 소독 후 채우고 레진으로 마무리
비워진 공간을 깨끗하게 청소한 뒤 전용 약제로 채우고, 레진으로 겉을 덮어 마무리했습니다.
부러진 치아를 발견하셨다면
치아가 부러지면 무조건 뽑아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부러진 뒤 48시간 이내에 신경치료를 받으면 치아를 유지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신경치료는 세척, 소독, 수복까지 세심한 과정이 필요한 어려운 시술입니다.
아이의 치아가 부러진 것을 발견하셨다면 시간이 지나기 전에 가능한 한 빨리 치과 진료를 받아 보시길 권합니다. 치아 속이 분홍색으로 보이는지, 언제 부러졌는지를 기억해 두시면 진료에 도움이 됩니다.
보호자님들이 남겨 주신 후기
저희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아이들의 보호자분들이 남겨 주신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