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 건강

스케일링 두 달 만에 전발치, 고양이 전문구강검진이 필요한 이유

장승준 원장 2026-09-07
두 달 전에 스케일링을 받았는데도 치아 문제가 계속 생기고, 입 주변을 자꾸 털며 밥을 못 먹어 체중까지 줄었어요.

이 글은 장승준 동물치과병원의 2026년 9월 7일 블로그 글을 바탕으로 정리한 글입니다. 스케일링 두 달 만에 전발치를 하게 된 고양이 로이의 사례를 통해, 눈에 보이는 치석 제거만으로는 찾기 어려운 문제와 전문구강검진이 필요한 이유를 알려 드립니다.

스케일링 후에도 문제가 이어진 로이

8살 코리안숏헤어 로이는 다른 병원에서 스케일링을 받은 지 두 달 만에 저희 병원을 찾았습니다. 스케일링을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보호자님의 걱정이 크셨을 것입니다.

눈에 보이는 치석만 제거하는 스케일링으로 치아 문제가 해결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로이는 처음부터 전문구강검진을 받았다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드는 아이였습니다.

전문구강검진은 무엇을 확인하나요

전문구강검진은 먼저 눈과 기구로 치아와 잇몸을 꼼꼼히 살피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탐침(잇몸 상태를 살피는 가는 기구)으로 송곳니 주변 잇몸을 검사하는 모습
탐침(잇몸 상태를 살피는 가는 기구)으로 송곳니 주변 잇몸을 검사하는 모습

여기에 방사선이나 CT로 눈에 보이지 않는 치아뿌리와 잇몸뼈를 확인합니다. 이어서 전문치아세정을 하고, 검사에서 발견된 문제를 함께 치료하는 것이 전문구강검진의 과정입니다.

CT 영상으로 치아와 턱뼈를 입체적으로 확인하는 화면
CT 영상으로 치아와 턱뼈를 입체적으로 확인하는 화면

동물은 치아가 아파도 티를 잘 내지 않아, 막상 검사해 보면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또 동물 치과는 간단한 치료에도 마취가 필요한 경우가 많아, 한 번의 마취로 여러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것이 좋습니다.

잇몸 아래 치석까지 제거하는 전문치아세정

잇몸 아래 치석을 제거하는 치은연하 스케일링 과정
잇몸 아래 치석을 제거하는 치은연하 스케일링 과정

눈에 보이는 치석 제거도 필요하지만, 치주염(치아를 받치는 조직의 염증) 같은 실제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잇몸 아래 치석입니다. 저희 병원의 전문치아세정은 보이지 않는 잇몸 아래 치석까지 완전히 제거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검사로 확인한 로이의 입 안

볼점막 궤양과 헤르페스 바이러스

로이는 최근 스케일링을 받아 눈에 보이는 치석 없이 깨끗했습니다. 하지만 볼 안쪽 점막에 궤양성 염증이 보여, 면역 문제를 확인하기 위해 여러 바이러스 키트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로이의 볼 안쪽 점막에 보이는 궤양
로이의 볼 안쪽 점막에 보이는 궤양
고양이 헤르페스 바이러스(FHV) 키트 검사
고양이 헤르페스 바이러스(FHV) 키트 검사
함께 진행한 고양이 코로나·면역결핍·백혈병 바이러스 키트 검사
함께 진행한 고양이 코로나·면역결핍·백혈병 바이러스 키트 검사

검사 결과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되었습니다. 치아 주변 잇몸도 붉게 염증이 있어,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으로 만성 치은구내염(FCGS, 잇몸과 입 안 점막에 오래 이어지는 염증)까지 진행된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어금니 주변 잇몸이 붉게 부어 있는 모습
어금니 주변 잇몸이 붉게 부어 있는 모습

부러진 송곳니와 치근단 농양

왼쪽 송곳니는 잇몸이 붉게 붓고 치아가 흔들렸습니다. 치아가 부러진 뒤 감염되어 치아뿌리 끝과 잇몸에 염증이 생긴 치근단 농양으로 추정되었습니다.

부러진 치아를 그대로 두면 염증이 주변 치아로 번지거나 전신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치아는 발치가 필요했습니다.

부러진 송곳니 위쪽 잇몸이 붉게 부어 있는 모습
부러진 송곳니 위쪽 잇몸이 붉게 부어 있는 모습

CT로 찾은 치아 흡수 병변

치아는 잇몸 아래 보이지 않는 부분이 약 70%를 차지해, 눈으로만 보아서는 정확히 알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동물 치과 검사에서 방사선 검사는 필수로 권고되며, 저희 병원은 치과용 CT인 CBCT로 치아 상태를 확인합니다.

CBCT 영상에서 확인한 치아 흡수 병변과 부러진 채 남은 치아뿌리
CBCT 영상에서 확인한 치아 흡수 병변과 부러진 채 남은 치아뿌리

로이는 CT 촬영에서 치아 흡수 병변(FORL, TR)으로 부러지고 남은 치아뿌리가 발견되었습니다. 이 뿌리도 수술 때 함께 발치하기로 했습니다.

로이의 치료와 회복

병변과 염증이 심한 어금니와 위쪽 송곳니는 모두 발치했습니다. 비교적 상태가 온전하고 문제가 없는 앞니와 아래쪽 송곳니는 그대로 남겨 두었습니다.

발치 후 잇몸을 봉합한 로이의 입 안
발치 후 잇몸을 봉합한 로이의 입 안

로이는 이제 통증 없이 밥을 잘 먹으며 편안한 일상으로 돌아갔습니다.

겉으로 깨끗해 보이는 치아라도 잇몸 아래와 치아뿌리까지 확인해야 숨은 문제를 찾을 수 있습니다.

보호자님께 드리는 당부

장승준 원장은 한 번의 마취로 아이의 문제를 최대한 해결하고 통증을 덜어 주는 것이 고양이 치과 진료의 올바른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1년에 한 번이라도 정기적으로 전문구강검진을 받아 보시기를 권합니다.

검진을 받으실 때에는 CBCT처럼 치아를 정확히 검사할 수 있는 장비를 갖추고 있는지 확인해 보세요. 아이가 먹는 것을 힘들어하거나 입 주변을 자주 턴다면 치아 문제를 의심하고 진료를 받아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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