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곳니가 길어 보이는 고양이, 치과 CT 촬영이 필요한 이유
한쪽 송곳니가 점점 길어 보이고 잇몸도 부어오르는데, 그 이빨만 빼면 되는 걸까요?
이 글은 장승준 동물치과병원의 2026년 9월 6일 블로그 글을 바탕으로, 송곳니 잇몸이 부어 내원한 고양이 봉자의 치료 과정을 정리한 것입니다. 고양이 치과 진료에서 왜 CBCT 촬영까지 하는지, 눈에 보이지 않는 문제를 어떻게 함께 치료하는지 알아보실 수 있습니다.
송곳니 잇몸이 부어 찾아온 봉자
9살 코리안 숏헤어 봉자는 왼쪽 위 송곳니 잇몸이 붓고 송곳니가 길어 보여 저희 병원에 왔습니다. 반대쪽인 오른쪽 위 송곳니는 이미 빠진 상태여서, 겉으로는 별다른 문제가 없어 보였습니다.
하지만 장승준 원장이 진찰했을 때 반대쪽에도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보였습니다. 그래서 문제가 되는 치아만 보지 않고, 잇몸 속까지 확인하기로 했습니다.
치과 진료에 CT 촬영이 필요한 이유
치아는 잇몸 위로 보이는 부분(치관)과 잇몸뼈 속에 묻힌 뿌리(치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실제로는 보이지 않는 뿌리와 이를 감싸는 잇몸뼈(치조골)가 더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뿌리의 염증, 치아를 붙잡아 주는 조직의 손상, 그로 인해 잇몸뼈가 녹는 문제는 잇몸에 가려 눈으로 볼 수 없습니다. 이런 부분은 영상 장비로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런 문제를 가장 정밀하게 확인하는 방법은 치과용 CT인 CBCT 촬영입니다. 고양이 치과 진료는 대부분 마취한 상태에서 진행하므로, 문제를 최대한 파악한 뒤 한 번에 함께 치료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희 병원은 치과 진료를 받는 모든 아이에게 CBCT 촬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검사로 확인한 봉자의 상태
왼쪽 송곳니 주변에서는 염증으로 인한 치주염(잇몸과 치아 주변 조직의 염증)이 확인되었습니다. 고양이는 송곳니 뿌리가 길어, 이곳에 염증이 생기면 잇몸이 부어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를 송곳니 팽창증 또는 치조골 팽창이라고 부릅니다.
CBCT로 확인해 보니 왼쪽 송곳니는 치주염이 뿌리까지 번져 잇몸뼈에도 영향을 주고 있었습니다.
이미 빠져 문제가 없어 보였던 오른쪽 송곳니 자리에서도 염증이 발견되었습니다. 그대로 두면 염증이 퍼지면서 통증을 일으키고 다른 치아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함께 치료하기로 했습니다.
왼쪽 발치와 오른쪽 잇몸뼈 치료
먼저 문제가 되던 왼쪽 송곳니를 발치했습니다. 이어서 반대쪽 잇몸도 열어 잇몸뼈의 염증 물질을 깨끗이 씻어 내고, 회복을 돕도록 다시 봉합했습니다.
양쪽 모두 안전하게 봉합까지 마쳤습니다. 이후 봉자는 통증 없이 밥을 더 잘 먹고 있다고 합니다.
보호자님께 드리는 말씀
봉자는 CT 촬영 덕분에 눈에 보이던 문제 치아뿐 아니라, 보이지 않던 반대쪽 염증까지 함께 치료할 수 있었습니다. 고양이 치과 질환은 잇몸 속까지 확인하고, 한 번의 마취로 함께 치료하는 것이 좋습니다.
송곳니가 길어 보이거나 잇몸이 부어 있다면 해당 치아만이 아니라 입안 전체를 검사받아 보시길 권합니다. 이미 빠진 치아 자리라도 안심하지 마시고, 치과 진료를 받을 때 CT 촬영으로 잇몸뼈 상태까지 확인할 수 있는지 살펴보세요.
보호자님들이 남겨 주신 후기
저희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아이들의 보호자분들이 남겨 주신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