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를 거부하는 고양이, 치아 흡수 병변일 수 있습니다
그동안 양치를 잘 받아 왔는데, 얼마 전부터 칫솔만 대도 싫어하고 얼굴이나 입 주변을 만지는 것도 불편해해요.
이 글은 장승준 동물치과병원의 2026년 8월 16일 블로그 글을 바탕으로 9살 러시안블루 아루의 치료 과정을 정리한 것입니다. 고양이 치아 흡수 병변이 왜 아픈지, 저희 병원이 어떤 기준으로 발치를 결정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양치를 싫어하기 시작한 아루
아루도 양치와 입 주변 접촉을 갑자기 싫어하게 되어 보호자님과 함께 내원했습니다. 검사 결과 치아 흡수 병변이 확인되었고, 문제가 된 치아 4개를 발치하는 수술을 받았습니다.
치아 흡수 병변은 치아가 뿌리 쪽에서부터 조금씩 파괴되는 질환입니다. 고양이에게 극심한 통증을 줄 수 있어 저희 병원에서는 기준에 맞는 치아를 발치하고 있습니다.
고양이가 아파하는 티를 낸다는 것
고양이는 웬만한 통증은 겉으로 잘 드러내지 않습니다. 그래서 통증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면 이미 참기 어려울 만큼 아픈 상태일 수 있습니다.
흡수 병변은 초기에는 통증이 크지 않습니다. 하지만 병변이 치아 뿌리(치근)에서 시작해 잇몸 위로 보이는 치아 머리(치관)까지 올라오면, 신경과 연결된 예민한 조직이 바깥에 드러나면서 통증이 시작되고 점점 심해집니다.
한 번 파괴된 치아 조직은 다시 회복되지 않습니다.
저희 병원의 발치 기준
저희 병원은 아이가 통증을 느끼기 시작하고, 병변이 치관까지 올라오기 시작했을 때 발치를 진행합니다. 이를 판단하기 위해 두 가지를 확인합니다.
1) 통증 확인
흡수 병변이 의심되는 치아에 통증 반응 검사를 해서 아이가 실제로 아파하는지 확인합니다.
2) 병변 확인
흡수 병변은 눈으로 보아도 의심되는 치아를 어느 정도 찾을 수 있습니다. 다만 정확한 진단을 위해 CT로 병변의 범위를 직접 확인하고 발치 여부를 결정합니다.
아루의 진단과 수술
아루는 좌우 작은 어금니에 흡수 병변이 의심되었습니다. 붉은 잇몸 조직이 치아 위로 올라와 있었고, 통증 반응 검사에도 반응을 보였습니다.
정확한 상태를 보기 위해 치과용 CT인 CBCT를 촬영했습니다. 병변이 뿌리를 지나 치관까지 올라온 것이 확인되어 발치를 결정했습니다.
흡수 병변이 있는 치아는 이미 약해져 있어 발치 중에 뿌리가 부러져 남을 수 있습니다. 남은 뿌리는 염증을 일으키거나 잇몸 회복을 방해할 수 있어, CT 결과를 바탕으로 발치 과정을 미리 계획한 뒤 수술했습니다.
문제가 된 치아 4개를 발치하고 잇몸을 봉합했습니다. 치주염을 막기 위해 쌓여 있던 치석도 스케일링으로 함께 제거했습니다.
아루는 이제 통증에서 벗어나 한결 편하게 식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보호자님께 드리는 당부
안타깝게도 흡수 병변으로 손상된 치아를 되돌리는 치료법은 없습니다. 아이를 통증에서 벗어나게 하는 방법은 문제가 된 치아를 안전하게 발치하는 것입니다.
아이가 갑자기 양치를 거부하거나 밥 먹기를 힘들어한다면 치과 검사를 받아 보시기 바랍니다. CT 등 치과 진단 장비로 병변의 범위를 정확히 확인할 수 있는 곳에서 진료를 받으시면 좋겠습니다.
보호자님들이 남겨 주신 후기
저희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아이들의 보호자분들이 남겨 주신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