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냄새와 잇몸 출혈, 고양이 치주염은 스케일링만으로 충분할까요?
입에서 피가 나고 입냄새가 점점 심해지는데, 스케일링만 하면 괜찮아질까요?
이 글은 장승준 동물치과병원의 2026년 8월 11일 블로그 글을 바탕으로 정리했습니다. 입냄새와 잇몸 출혈로 내원한 고양이 꼬마의 사례를 통해, 치주염이 깊어졌을 때 왜 스케일링만으로는 부족한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꼬마가 병원을 찾게 된 이유
꼬마는 구조될 때부터 치아 상태가 좋지 않았던 고양이입니다. 최근 들어 입에서 피가 나고, 입냄새가 심해지며 침을 흘리는 모습까지 보였습니다.
보호자님께서는 더는 치료를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하시고 저희 병원에 내원하셨습니다. 정밀하게 진단한 결과, 꼬마에게는 전발치(모든 치아를 뽑는 수술)가 필요한 상태였습니다.
진찰과 CT로 확인한 꼬마의 입속
위아래 턱 전체에 치석이 두껍게 붙어 있었고, 잇몸은 붉게 부어 있었습니다. 잇몸이 내려앉은 곳이 여러 군데였고, 건드리지 않아도 피가 나는 자발성 출혈도 보였습니다.
혀와 입안 바닥 점막에는 궤양과 충혈이 있었습니다. 이는 칼리시바이러스 감염으로 생긴 구내염(입안 점막의 염증)과 설염(혀의 염증)으로 판단했습니다.
치아는 겉으로 보이는 부분보다 잇몸 속에 숨은 부분이 더 많습니다. 그래서 저희 병원은 CT 촬영으로 치아 뿌리와 그 주변의 치조골(치아를 받치는 잇몸뼈)까지 확인합니다.
꼬마는 일반 구강 방사선 촬영으로는 놓치기 쉬운 치조골 흡수, 즉 잇몸뼈가 녹아 줄어든 모습이 여러 치아에서 넓게 확인되었습니다. 심한 치은치주염(잇몸과 치아를 받치는 조직 전체의 염증)이 원인이었습니다.
꼬마의 치아는 이미 스케일링으로 지켜 낼 수 있는 단계를 지나 있었습니다.
마취 전 검사와 전발치 수술
안전한 마취를 위해 수술 전에 혈액검사로 전신 상태를 먼저 확인했습니다. 대부분의 수치는 정상 범위였지만, 염증과 관련된 일부 수치가 높게 나타났습니다.
바이러스 감염과 치주염 때문에 몸 전체에 염증 반응이 생긴 것으로 보았습니다. 장승준 원장은 꼬마의 건강 상태에 맞춰 마취와 수술 계획을 세운 뒤 수술을 진행했습니다.
고양이는 턱뼈가 약해 발치 중 턱뼈가 부러지는 일이 적지 않습니다. 또 치주염으로 약해진 치아는 뽑는 도중 부러져 뿌리가 남기 쉬운데, 남은 뿌리는 염증을 일으키거나 회복을 방해할 수 있어 세심한 발치가 필요합니다.
발치 후 CT로 한 번 더 확인합니다
저희 병원은 발치를 마친 뒤에도 CT를 다시 촬영합니다. 남은 치아 뿌리는 없는지, 턱뼈에 문제는 없는지 확인한 다음 수술을 마무리합니다.
보호자님께 드리는 당부
잇몸 염증을 넘어 치주염으로 진행되어 잇몸뼈까지 녹기 시작한 치아는 스케일링만으로 회복되기 어렵습니다. 평소 양치질과 주기적인 스케일링으로 치주염을 미리 막는 것이 아이의 치아를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아이의 입냄새가 심해지거나 입에서 피가 난다면 미루지 말고 진료를 받아 보시기 바랍니다. 이때 CT처럼 잇몸 속까지 확인할 수 있는 장비로 정확하게 진단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보호자님들이 남겨 주신 후기
저희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아이들의 보호자분들이 남겨 주신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