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진 어금니는 살리고, 치주염 치아는 치료한 노령견 사례
이가 깨졌는데 밥은 잘 먹어요. 뽑아야 하나요, 아니면 살릴 수 있나요?
이 글은 장승준 동물치과병원의 2026년 7월 25일 블로그 글을 바탕으로 정리한 것입니다. 깨진 어금니를 신경까지 살려 보존한 과정과, 함께 발견된 치주염·치근단 농양을 치료한 10살 웰시코기 린이의 사례를 소개해 드립니다.
깨진 어금니 하나로 시작된 진료
린이는 오른쪽 위턱 어금니가 깨진 것을 보호자님이 발견하시고 저희 병원에 내원했습니다. 처음에는 깨진 치아 하나만 걱정하셨습니다.
그런데 입안을 살펴보니 반대쪽에도 문제가 의심되었습니다. 왼쪽 위아래 어금니 4개에 치석이 많이 쌓여 있었고, 잇몸과 잇몸뼈에 염증이 생기는 치주염이 관찰되었습니다.
치과 CT로 확인한 두 가지
눈으로 보이는 것만으로는 뿌리와 뼈의 상태를 알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정확한 확인을 위해 치과 CT(CBCT) 촬영을 진행했습니다.
검사 결과 깨진 오른쪽 어금니는 신경이 드러났지만, 신경이 죽거나 뼈가 크게 상하지 않은 초기 상태였습니다. 반면 왼쪽 치아 중 일부는 심한 치주염으로 잇몸뼈(치조골)가 녹아 있었고, 치아 뿌리 끝에 염증과 고름이 생기는 치근단 농양도 발견되었습니다.
깨진 치아, 신경까지 살리는 치료
치아는 지킬 수 있다면 뽑지 않는 것이 가장 좋지만, 살릴 수 있는 시간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치아가 깨지거나 부러진 것을 파절이라고 합니다. 치아 안에서 신경과 혈관이 있는 부분은 치수라고 하는데, 파절이 되어도 치수가 드러나지 않았다면 비교적 쉽게 보존할 수 있습니다.
치수가 드러난 채 오래 지나면 감염이 생겨 결국 발치를 해야 합니다. 그래서 파절 후 48시간, 늦어도 3일 이내에 내원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시기 안이라면 치아를 살리는 치료를 시도할 수 있습니다.
린이는 3일 안에 파절이 발견되어, 치아뿐 아니라 신경까지 살리는 활력치수치료를 진행했습니다. 드러난 치수의 윗부분만 제거해 남은 신경을 보존하고, 치수 보호제를 넣은 뒤 레진으로 메워 치아를 지켰습니다.
치주염과 치근단 농양이 생긴 치아들
잇몸뼈가 소실되었거나 뿌리에 염증이 생긴 치아는 남겨 두면 오히려 통증과 염증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린이의 이런 치아들은 발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발치 후에는 염증 부위를 열어 깨끗이 씻어 내고 소독한 다음 봉합으로 마무리했습니다.
보호자님께 드리는 당부
린이는 깨진 어금니를 지키고, 염증이 있던 치아들도 치료를 마쳤습니다. 장승준 동물치과병원은 보호자님 눈에 보이지 않는 문제까지 함께 찾아 한 번에 치료함으로써 불필요한 마취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아이의 치아가 깨진 것을 발견하셨다면, 밥을 잘 먹더라도 치료를 미루지 마시고 가능한 한 빨리 진료를 받아 주세요. 깨진 치아를 살릴 수 있는 상태라면 레진이나 크라운 같은 보존 치료가 가능한지도 함께 상담해 보시기 바랍니다.
보호자님들이 남겨 주신 후기
저희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아이들의 보호자분들이 남겨 주신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