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치과 검진이 필요한 이유, 6살 콜라의 흡수병변 사례
양치를 꾸준히 해 줬는데도 아파하는데, 혹시 또 흡수병변일까요?
이 글은 장승준 동물치과병원의 2026년 7월 19일 블로그 글을 바탕으로 6살 러시안블루 콜라의 치아흡수병변 치료 과정을 정리한 것입니다. 흡수병변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그리고 증상이 없어도 정기 검진을 권하는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칫솔질을 거부하기 시작한 콜라
콜라 보호자님은 칫솔질을 하다가 이빨 표면에서 작은 붉은 자국을 발견하셨습니다. 그 뒤로 콜라는 칫솔이 닿으면 아파하고, 칫솔질 자체를 피하기 시작했습니다.
콜라는 2년 전에도 같은 병으로 이빨 4개를 뺀 적이 있고, 이번에도 원인은 치아흡수병변이었습니다. 치아흡수병변은 치아가 뿌리 쪽부터 조금씩 흡수되어 사라지는 병으로, 양치만으로는 막기 어렵고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붉은 반점은 이미 진행 중이라는 신호입니다
보호자님이 보신 붉은 반점은 흡수병변이 겉으로 드러난 모습입니다. 흡수병변은 뿌리에서 시작해 치아 머리(잇몸 위로 보이는 부분) 쪽으로 올라오며, 위로 올라올수록 통증도 심해집니다.
붉은 반점이 보인다면 시작 단계가 아니라, 이미 치아 안쪽에서 병이 진행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치과 CT로 보이지 않는 뿌리까지 확인했습니다
저희가 확인해야 할 것은 두 가지였습니다. 의심되는 치아의 뿌리가 어떤 상태인지, 그리고 아직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지만 병이 진행 중인 치아가 있는지입니다.
잇몸 속 뿌리는 눈으로 볼 수 없어 치과용 CT인 CBCT로 촬영해 콜라의 치아 상태를 살폈습니다. 다행히 새로 진행 중인 치아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3개 치아는 뿌리까지 흡수되고 통증이 있어 발치하기로 했습니다.
수술 전 검사와 발치
콜라는 젊은 편이지만 안전한 마취를 위해 수술 전 검사를 꼼꼼히 진행했습니다. 마취에 문제가 없는 상태임을 확인한 뒤 발치를 했습니다.
뽑은 치아는 겉보기에는 비교적 온전해 보였지만 뿌리 쪽 흡수가 상당히 진행되어 있었습니다. 그대로 두었다면 통증이 이어지고, 주변 치아와 잇몸까지 염증이 번질 위험이 있었습니다.
증상이 없어도 검진을 권하는 이유
콜라는 또래보다 흡수병변이 생기고 진행되는 속도가 빠른 편이며, 체질적인 영향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 한 번 치료했다고 끝나지 않고, 지금은 깨끗해도 새로운 병변이 생길 수 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검진으로 이 병을 예방하거나 치아를 살릴 수는 없습니다. 흡수병변의 치료는 결국 발치이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검진이 필요한 이유는 이 병의 통증이 매우 심하기 때문입니다. 고양이는 아파도 잘 드러내지 않아서, 보호자님이 알아차릴 즈음에는 이미 오래 아파 온 경우가 많습니다. 콜라가 칫솔질을 거부한 것도 아프다는 신호였습니다.
장승준 원장이 검진을 권하는 것은 새로 생기는 병변을 일찍 찾아 아이가 혼자 아파하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입니다. 저희 병원은 검진 후 진행한 내용을 보고서로 정리해 보호자님께 보내 드리고 있습니다.
보호자님께 드리는 당부
콜라는 수술 후 잘 회복해 지금은 통증 없이 지내고 있습니다. 잇몸에 붉은 점이 보이거나 아이가 갑자기 칫솔질을 피한다면 진료를 미루지 말아 주세요.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6개월에서 1년 간격으로 치과 검진을 받아 보이지 않는 곳까지 확인해 주시길 권합니다.
보호자님들이 남겨 주신 후기
저희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아이들의 보호자분들이 남겨 주신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