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살 노령견, 부러진 어금니 두 개를 다르게 치료한 이유
나이가 많은 아이인데, 마취를 하고 치과 치료를 받아도 괜찮을까요?
이 글은 장승준 동물치과병원의 2026년 6월 17일 블로그 글을 바탕으로 정리했습니다. 11살 아롱이의 사례를 통해 노령견의 마취 준비 과정과, 부러진 치아를 지킬지 뽑을지 판단하는 기준을 알아보실 수 있습니다.
종합구강검진에서 찾은 문제 치아 9개
11살 아롱이는 종합구강검진을 받기 위해 저희 병원에 왔습니다. 종합구강검진(COHAT)은 스케일링에 그치지 않고 입안 전체를 살펴, 문제가 있는 치아를 치료하고 앞으로 생길 문제를 예방하는 진료입니다.
검진 결과 아롱이에게서 문제 치아 9개가 발견되었습니다. 먼저 강아지에서 가장 잘 부러지는 위턱의 가장 큰 어금니가 양쪽 모두 부러져 있었습니다.
오른쪽 어금니는 치수(치아 속 신경과 혈관이 있는 부분)가 드러난 복합치관치근파절, 즉 치아 머리에서 뿌리까지 걸쳐 부러진 상태였습니다. 신경이 노출된 지 오래되어 발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반대쪽 어금니는 치아 표면만 부러진 상태여서 레진으로 치료하기로 했습니다. 나머지 7개 치아는 치아 사이에 생긴 치주염으로 잇몸뼈가 이미 소실되어 발치가 필요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은 CBCT로 확인합니다
겉으로 보이지 않는 뿌리와 뼈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치과용 CT인 CBCT 촬영을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치수가 드러난 치아는 뿌리까지 감염되어 주변 뼈가 침식된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노령견의 마취, 나이보다 건강 상태가 기준입니다
노령견 보호자분들이 가장 많이 걱정하시는 부분이 마취입니다. 저희도 그 마음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마취의 위험을 판단하는 기준은 나이가 아니라 지금의 건강 상태입니다.
그래서 저희 병원은 마취 전에 꼼꼼하게 검사하고, 아이마다 상태에 맞춘 마취 계획을 세웁니다. 아롱이도 혈액검사와 영상 검사로 몸 상태부터 확인했습니다.
11살이라는 나이를 고려해 신장 기능을 일찍 살펴볼 수 있는 SDMA 검사와, 심장에 부담이 있는지 보는 NT-proBNP 검사도 함께 했습니다. 다행히 신장과 심장 수치는 정상 범위였고, 간 수치가 조금 높다는 점도 이때 미리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확인한 아롱이의 현재 상태를 바탕으로, 장승준 원장이 아롱이에게 맞는 마취 계획을 세웠습니다.
부러진 치아, 지킬지 뽑을지 신중하게 정합니다
부러진 치아라고 하면 발치부터 떠올리시는 분이 많습니다. 하지만 발치는 최후의 수단이면서, 동시에 가장 확실한 수단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남길 치아와 뽑을 치아는 치아마다 상태를 보고 신중하게 결정해야 합니다.
아롱이는 양쪽 어금니의 부러진 정도가 달라 서로 다른 치료를 받았습니다. 신경이 드러나지 않은 쪽 어금니는 레진 치료로 치아를 지켰습니다.
반면 치수가 드러나 잇몸뼈까지 녹은 쪽 어금니는 발치했습니다. 감염이 진행된 파절 치아를 무리하게 보존하면 더 큰 문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치주염이 있던 다른 치아들도 함께 발치했습니다.
정기적인 구강검진으로 아이의 입을 지켜 주세요
아롱이는 11살의 나이에도 검진과 수술을 안전하게 마쳤습니다. 살릴 수 있는 치아는 레진으로 지키고, 나머지 문제 치아는 깨끗하게 정리했습니다. 입속 염증의 원인이 줄어든 만큼, 다시 편하게 밥을 먹는 날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주기적인 종합구강검진은 문제 치아를 일찍 발견해 아이의 통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아이의 나이 때문에 마취가 걱정되신다면 나이만으로 치료를 미루기보다, 먼저 마취 전 검사로 지금의 건강 상태를 확인해 보시길 권합니다.
보호자님들이 남겨 주신 후기
저희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아이들의 보호자분들이 남겨 주신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