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을 먹은 뒤 고양이 잇몸이 부었다면, 약물성 치은증식증일 수 있습니다
처방받은 약을 먹던 중에 고양이 잇몸이 부어올랐어요. 치아에 문제가 생긴 걸까요?
이 글은 장승준 동물치과병원의 2026년 5월 27일 블로그 글을 바탕으로 정리한 내용입니다. 복용 중인 약 때문에 잇몸이 붓고 두꺼워진 고양이 현남이의 사례를 통해, 원인을 어떻게 찾았고 어떤 방향으로 관리하기로 했는지 알려 드립니다.
잇몸이 부어 병원을 찾은 현남이
고양이 잇몸이 붓고 두꺼워지는 이유는 한 가지가 아닙니다. 그래서 겉으로 보이는 모습만으로 판단하기보다 아이가 지금 어떤 상태인지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5살 현남이는 이미 발치를 받은 적이 있었지만, 내원 당시 잇몸이 붓고 두꺼워진 상태였습니다. 저희 병원은 정확한 원인을 찾기 위해 문진과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잇몸을 붓게 한 원인, 면역억제제
현남이는 유기묘 출신으로, 호흡기 감염이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또한 자가면역성 질환(면역이 자기 몸을 공격하는 병)인 IMHA 때문에 면역억제제를 꾸준히 먹고 있었습니다.
검사 결과, 면역억제제를 오래 먹으면서 잇몸이 붓고 자라 두꺼워지는 '약물성 치은증식증'이 생긴 것으로 추정되었습니다. 여기서 치은은 잇몸을 뜻합니다.
이 질환은 자라난 잇몸이 치아를 덮으면서 잇몸과 치아 사이에 음식물이 잘 끼게 됩니다. 그만큼 치석과 치태도 쉽게 쌓여 치아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약을 바로 끊기 어려웠던 이유
원인이 약이라면 약을 끊으면 된다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남이의 경우 약을 중단하면 앓고 있던 자가면역 질환이 다시 나빠질 수 있어 쉽게 정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니었습니다.
구강 검사와 함께 X-ray 촬영으로 호흡기 상태도 다시 확인했고, 혈액검사도 진행했습니다. 잇몸 증식은 분명했지만 약을 줄이기 어려운 상태라는 점을 함께 고려했습니다.
치료의 중심은 집에서의 구강 관리
장승준 동물치과병원에서는 약을 유지하면서 구강 위생 관리로 잇몸 증식을 최소화하는 방향을 택했습니다. 집에서 불소 소독제와 칫솔질로 관리해 치은치주염(잇몸과 치아 주변 조직의 염증)을 예방하고, 염증 때문에 잇몸이 더 자라는 것을 막기로 했습니다.
약을 끊기 어려운 아이라면, 꾸준한 홈케어가 잇몸 증식을 줄이는 가장 중요한 방법입니다.
다만 앞으로 잇몸이 더 두꺼워지고 염증이 심해진다면 그때는 발치가 필요할 수 있다는 점도 보호자님께 함께 안내드렸습니다.
보호자님께 드리는 당부
잇몸이 붓거나 두꺼워지는 증상은 가볍게 보일 수 있지만, 그대로 두면 음식물이 더 끼면서 치은치주염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아이가 오랫동안 먹고 있는 약이 있다면 진료 때 꼭 알려 주세요.
잇몸 이상이 보이면 치주 문제뿐 아니라 아이의 전신 상태까지 함께 살펴보는 진료를 받아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집에서는 칫솔질 등 매일의 구강 관리를 꾸준히 이어 가 주세요.
보호자님들이 남겨 주신 후기
저희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아이들의 보호자분들이 남겨 주신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