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 관리

고양이 송곳니가 까맣게 변했다면, 꼭 뽑아야 할까요?

장승준 원장 2026-04-05
고양이 송곳니가 까맣게 변했는데, 신경이 죽은 건 아닐까요? 빨리 뽑아야 하나요?

이 글은 장승준 동물치과병원의 2026년 4월 5일 블로그 글을 바탕으로 정리한 내용입니다. 까맣게 변한 송곳니가 왜 생기는지, 그리고 3살 고양이 아지의 사례를 통해 어떤 경우에 치아를 살릴 수 있는지 알려 드립니다.

송곳니 착색은 두 가지로 나뉩니다

검게 변한 이를 보면 많은 보호자분들이 먼저 발치를 떠올리십니다. 하지만 까만 송곳니라고 해서 모두 뽑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착색은 원인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봅니다.

위아래 송곳니 표면이 갈색과 검은색으로 착색된 모습
위아래 송곳니 표면이 갈색과 검은색으로 착색된 모습

외인성 착색: 바깥에서 생긴 얼룩

음식이나 생활 환경, 오랜 케이지 생활 등으로 치아 겉면에 색소가 달라붙은 경우입니다. 치아 속이 아니라 표면에 생긴 얼룩입니다.

내인성 착색: 안쪽에서 번져 나온 변색

치아 속 신경이 괴사하면서 안쪽부터 검게 변하는 경우입니다. 분홍색, 회색, 황갈색 같은 색이 속에서 배어 나오듯 보입니다. 치수(치아 안쪽의 신경과 혈관이 있는 부분)가 손상되었다면 발치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아지의 경우: 같은 날, 뽑은 이와 살린 이

아지는 펫샵에서 구조된 3살 고양이로, 오랫동안 케이지에서 지냈습니다. 내원 당시 입안 상태가 좋지 않았습니다.

내원 당시의 아지
내원 당시의 아지
치료 전 아지의 입안을 옆과 앞에서 본 모습
치료 전 아지의 입안을 옆과 앞에서 본 모습

위턱 앞니 4개는 닳은 정도가 너무 심해 살리기 어렵다고 판단했고, 발치를 진행했습니다. 반면 송곳니는 까맣게 착색되어 있었지만, 구강 검진 결과 표면에 생긴 외인성 착색이었습니다.

CT로 속까지 확인한 뒤 치료했습니다

외인성 착색은 눈으로도 구분할 수 있지만, 치아 내부 상태와 입안 전체의 건강을 함께 확인하기 위해 CT 촬영을 진행했습니다. 그 뒤 송곳니는 가볍게 연마해 얼룩을 제거했습니다.

아지의 머리와 치아를 촬영한 CT 영상
아지의 머리와 치아를 촬영한 CT 영상
연마 후 하얗게 돌아온 송곳니와 앞니 발치 부위를 봉합한 모습
연마 후 하얗게 돌아온 송곳니와 앞니 발치 부위를 봉합한 모습

구조 당시부터 있던 치은염(잇몸 염증)과 치아 사이의 치주염도 함께 치료했습니다. 이를 위해 마취 상태에서 입안 전체를 검사하고 치료하는 COHAT를 진행했습니다.

치료를 마친 뒤 아지의 입안 모습
치료를 마친 뒤 아지의 입안 모습

착색이 늘 큰 문제를 뜻하지는 않습니다

까맣게 변한 송곳니라도 표면의 얼룩이라면 뽑지 않고 살릴 수 있습니다.

아지도 가벼운 연마만으로 하얀 송곳니를 되찾았습니다. 앞으로는 정기적인 칫솔질과 불소 코팅으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습니다. 아이의 이가 검게 변해 걱정되신다면, 서둘러 발치를 결정하기보다 치과 진료를 통해 착색의 원인을 정확히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보호자님들이 남겨 주신 후기

저희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아이들의 보호자분들이 남겨 주신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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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진 후 스케일링과 발치를 받은 고양이 보호자님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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