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송곳니가 길어지고 잇몸이 부었다면 꼭 확인할 것
송곳니가 점점 길어지는 것 같은데, 혹시 빠지려는 걸까요?
이 글은 장승준 동물치과병원의 2026년 3월 23일 블로그 글을 바탕으로 정리한 내용입니다. 송곳니가 솟아오르고 잇몸이 부었던 고양이 옌투의 사례를 통해, 겉으로 보이는 변화 뒤에 어떤 문제가 숨어 있을 수 있는지 살펴봅니다.
송곳니가 길어 보인다는 신호
옌투의 보호자님은 진료실에 들어서자마자 아이의 송곳니부터 보여 주셨습니다. 송곳니가 점점 길어지는 것 같고, 빠지려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고 하셨습니다.
실제로 옌투의 오른쪽 위아래 송곳니는 눈으로 보아도 솟아 있었고, 위쪽 잇몸뼈는 볼록하게 부풀어 있었습니다. 보호자님의 관찰은 정확했습니다.
송곳니 변화가 눈에 보일 정도라면, 잇몸 안쪽은 이미 상태가 심각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저희 병원은 바로 치과 CT 촬영을 권해 드렸습니다.
CT로 확인한 잇몸 아래의 상태
CT 영상을 보호자님과 함께 보며 하나씩 설명드렸습니다. 문제는 송곳니 하나에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위쪽 송곳니: 치근단 농양
위쪽 송곳니 뿌리 끝에는 이미 고름 주머니가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치아 뿌리 끝에 고름이 차는 상태를 치근단 농양이라고 합니다.
아래쪽 송곳니: 골수염
아래쪽은 상태가 더 나빴습니다. 감염이 치아를 넘어 뼈까지 번진 골수염이 확인되었습니다.
다른 치아들: 치아 흡수 병변과 치주 질환
CT와 눈으로 하는 검사에서 치아가 흡수되어 손상되는 치아 흡수 병변이 있는 치아가 따로 발견되었습니다. 다른 치아들에서는 잇몸과 치아 주변 조직의 문제인 치주 질환도 보였습니다.
겉으로 드러난 치아만 치료해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장승준 동물치과병원에서는 문제가 될 치아들을 미리 찾아 함께 치료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3D 영상으로 세운 치료 계획
저희 병원은 치과용 CT(CBCT)로 송곳니뿐 아니라 입안 전체를 3D로 확인합니다. 일반 엑스레이로는 놓칠 수 있는 문제까지 입체적으로 볼 수 있어 치료 방향을 더 정확하게 잡을 수 있습니다.
옌투도 농양의 크기와 골수염이 퍼진 범위를 3D로 확인한 덕분에 수술 계획을 세밀하게 세울 수 있었습니다.
한 번의 마취로 마친 치료
옌투는 송곳니 발치, 흡수 병변이 있는 치아의 발치, 치주 치료를 한 번의 마취로 모두 마쳤습니다.
수술 전에는 혈액검사와 호르몬 분석을 바탕으로 아이에게 맞춘 마취 계획을 세웁니다. 수술 후에는 체온과 혈압이 안정될 때까지 곁에서 지켜봅니다.
고양이는 아픔을 숨깁니다
검사 결과를 들은 보호자님들은 아이가 이렇게 많이 아팠던 거냐며 놀라시곤 합니다. 고양이는 본능적으로 통증을 숨기기 때문에, 밥을 잘 먹고 평소처럼 지내더라도 이미 오래 아팠을 수 있습니다.
동물치과에서는 잇몸 아래와 뼈 안쪽까지 살펴보기 때문에 겉으로 보이지 않던 문제가 함께 발견되기도 합니다.
우리 아이의 송곳니 길이가 달라 보이거나 잇몸이 부어 있다면, 혹은 치아 흡수 병변이 걱정된다면 미루지 말고 진료를 받아 보시기 바랍니다. 꼭 저희 병원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가까운 동물치과에서 정확한 진단과 안전한 치료를 받으시길 권해 드립니다.
보호자님들이 남겨 주신 후기
저희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아이들의 보호자분들이 남겨 주신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