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병(MMVD)이 있는 13살 노령견, 마취하고 치아 18개를 발치했습니다
치아가 흔들려서 치료가 필요해 보이는데, 심장병을 관리하고 있어서 마취가 걱정돼요.
이 글은 장승준 동물치과병원의 2026년 10월 16일 블로그 글을 바탕으로 정리했습니다. 심장병을 관리 중인 13살 두부가 어떤 검사와 준비를 거쳐 치과 치료를 받았는지 순서대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심장병이 있어도 치료를 고민해야 하는 이유
두부는 심장 판막 질환인 MMVD(이첨판 폐쇄부전증)를 관리하고 있는 13살 노령견입니다. 보호자님은 치아 상태가 점점 나빠지는 것을 보면서도 마취가 안전할지 걱정이 크셨습니다.
나이가 많고 심장병이 있다면 마취를 망설이시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아픈 치아를 그대로 두면 아이가 밥을 먹기 힘들어하고, 앞으로도 계속 치통을 겪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두부는 충분히 검사한 뒤 치료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두부의 입안은 어떤 상태였을까요
두부는 입냄새가 심했고 흔들리는 치아가 많았습니다. 어금니 쪽 통증 때문에 입 주변을 만지는 것을 무척 싫어했습니다.
오른쪽은 위아래 모두 치석과 치태가 두껍게 쌓여 있었고, 잇몸과 잇몸뼈에 생기는 염증인 치주염이 있었습니다. 아래 어금니에서는 염증으로 생긴 진물(염증성 삼출물)까지 보여, 뿌리 쪽 염증으로 인한 통증이 의심되었습니다.
앞니는 위쪽에 치석과 가벼운 잇몸 염증이 있었습니다. 아래쪽 앞니는 치주염으로 잇몸이 많이 내려앉았고 심하게 흔들렸습니다.
왼쪽도 치석과 치태 상태는 오른쪽과 비슷했습니다. 다만 잇몸에서 자라난 혹(종괴)이 하나 발견되었습니다.
이런 잇몸 혹은 흔히 치은종이라 부르며 양성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도 정확히 확인하기 위해 수술로 제거한 뒤 조직검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CT로 잇몸 아래까지 확인했습니다
눈으로 보기에도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저희 병원은 치료 전에 치과용 CT(CBCT)를 촬영합니다. 잇몸에 가려진 치아 뿌리와 잇몸뼈를 확인해야 정확한 치료 계획을 세우고 숨은 병변을 놓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른쪽은 치주염으로 치아 뿌리가 드러나 있었습니다. 특히 진물이 보였던 아래 어금니는 뿌리 끝에 고름이 차는 치근단 농양이 확인되었습니다.
아래 앞니가 흔들렸던 이유도 CT에서 확인되었습니다. 치아를 붙잡아 주는 잇몸뼈가 치주염으로 녹아 뿌리 대부분이 드러나 있었습니다.
잇몸뼈가 녹아 치아를 지탱하지 못한다면, 그 치아를 남겨 두는 것은 아이에게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두부는 유지하기 어려운 치아를 발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심장병이 있는 노령견의 마취 준비
두부는 나이가 많고 심장병도 있어 마취 전 검사를 더 꼼꼼히 진행했습니다. 기본 혈액검사와 함께 심장 수치와 신장 수치도 확인했습니다.
심장병이 있는 만큼 심장 수치(proBNP)는 높게 나왔습니다. 다행히 신장 수치(SDMA)는 높지 않아 마취제를 몸에서 처리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엑스레이로는 심장병 때문에 폐에 물이 차는 폐수종이 없는지 확인했습니다. 마취 중에는 혈압을 유지하는 약과 마약성 진통제를 함께 사용해 마취제 양을 최소화했습니다. 심장의 부담을 줄여 마취 부작용을 최대한 피하기 위해서입니다.
18개 발치와 조직검사 결과
유지가 어려운 치아 18개를 발치했고, 녹는 봉합사로 잇몸을 봉합해 자극을 줄였습니다.
제거한 잇몸 혹은 조직검사를 의뢰했습니다. 결과는 양성 종양으로 나와, 재발이나 전이 걱정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보호자님께 드리는 당부
두부는 심장병이 있었지만, 치아 문제를 그대로 둘 수 없어 충분한 검사와 준비를 거쳐 치료를 마쳤습니다. 심장병을 관리 중인 아이는 마취가 부담될 수 있으므로 마취 전 검사와 마취 관리를 꼼꼼히 하는 곳에서 치료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의 입냄새가 심해지거나, 흔들리는 치아가 보이거나, 입을 만지는 것을 싫어한다면 치료를 미루지 말고 진료를 받아 보시기 바랍니다. 심장병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치료를 포기하기보다, 먼저 아이의 상태를 정확히 확인해 보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보호자님들이 남겨 주신 후기
저희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아이들의 보호자분들이 남겨 주신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