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 관리

강아지·고양이에게 잘 부러지는 전략치아 8개와 치료 원칙

장승준 원장 2026-01-02
고양이 송곳니가 부러졌는데, 부러진 치아는 꼭 뽑아야 하나요?

이 글은 장승준 동물치과병원의 2026년 1월 2일 블로그 글을 바탕으로 정리했습니다. 반려동물에게 유난히 잘 부러지는 치아가 무엇인지, 강아지와 고양이는 어떻게 다른지, 그리고 이 치아들을 왜 살리려고 하는지 알려 드립니다.

가장 중요한 8개의 치아, 전략치아

전략치아(Strategic Teeth)는 입안에서 기능과 구조 모두 가장 큰 역할을 맡은 치아를 말합니다. 위아래 4쌍, 모두 8개이며 음식을 씹고 찢고 으깨는 일을 주로 담당합니다.

송곳니 4개

위턱 양쪽에 2개, 아래턱 양쪽에 2개가 있습니다.

열육치 4개

열육치는 육식동물에게 가장 중요한 가장 큰 어금니입니다. 위턱의 네 번째 작은 어금니(PM4)와 아래턱의 첫 번째 큰 어금니(M1)가 여기에 속합니다.

가장 많이 쓰이고 가장 큰 힘을 받는 만큼, 전략치아는 역설적으로 가장 잘 부러지는 치아이기도 합니다.

강아지와 고양이는 잘 부러지는 치아가 다릅니다

강아지: 위턱 네 번째 작은 어금니

강아지는 딱딱한 간식을 씹을 때 본능적으로 힘을 가장 잘 줄 수 있는 어금니 쪽으로 가져갑니다. 그래서 뼈 간식이나 딱딱한 장난감을 씹다 보면 이 치아에 힘이 몰리게 됩니다.

강아지의 위턱 어금니가 부러진 모습. 화살표 부위에 붉은 점이 보입니다.
강아지의 위턱 어금니가 부러진 모습. 화살표 부위에 붉은 점이 보입니다.

부러지는 모양도 비슷한 경우가 많습니다. 치아 겉면이 판자처럼 덩어리째 떨어져 나가는데, 이를 판상 파절(Slab fracture)이라고 합니다.

겉면이 판자 모양으로 갈라진 위턱 어금니(화살표)
겉면이 판자 모양으로 갈라진 위턱 어금니(화살표)
판상으로 파절이 일어난 위턱 네 번째 작은 어금니
판상으로 파절이 일어난 위턱 네 번째 작은 어금니

고양이: 송곳니

고양이는 송곳니가 가장 잘 부러집니다. 창문에서 떨어지거나 높은 곳으로 뛰다가 부딪히는 등 외상으로 다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래 송곳니 끝이 부러진 고양이(화살표)
아래 송곳니 끝이 부러진 고양이(화살표)

고양이 송곳니는 치수(치아 속 신경과 혈관)가 치아 끝 가까이까지 뻗어 있습니다. 그래서 끝이 조금만 부러져도 신경이 드러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위 송곳니가 부러져 신경이 드러난 고양이. 이미 치수염이 진행되어 발치했습니다.
위 송곳니가 부러져 신경이 드러난 고양이. 이미 치수염이 진행되어 발치했습니다.

전략치아는 왜 뽑지 않고 살리려고 할까요

일반적인 치아는 부러지면 발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전략치아는 입안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유지할 수 있다면 신경치료나 수복 같은 보존 치료를 먼저 고려합니다.

부러진 치아에 신경치료 기구를 넣은 모습(위)과 치료를 마친 뒤의 모습(아래)
부러진 치아에 신경치료 기구를 넣은 모습(위)과 치료를 마친 뒤의 모습(아래)

신경 보존 치료나 보철 시술은 기술적으로 까다로운 치료입니다. 그럼에도 저희 병원이 보존 치료를 권하는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씹는 행동은 강아지에게 중요한 스트레스 해소 방법이자 복지입니다. 장난감을 물고 놀이를 하고 다른 존재와 어울리는 데에도 치아가 필요하며, 전략치아가 없으면 이런 활동이 모두 제한됩니다.

보존 치료는 아이의 씹는 즐거움을 지켜 주는 선택이며, 자연치아를 살리는 치과 진료의 핵심입니다.

전략치아가 부러졌다면 이렇게 해 주세요

아이의 송곳니나 큰 어금니가 부러진 것을 발견했다면, 바로 뽑아야 한다고 단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아직 유지할 수 있는 치아라면 보존 치료가 아이를 위한 선택이 될 수 있다고 저희 병원은 생각합니다.

치과 진료 경험이 충분하고 보존 치료가 가능한 곳에서 먼저 상태를 확인받아 보시기 바랍니다. 평소에는 아이가 뼈 간식이나 딱딱한 장난감을 씹은 뒤 위턱 어금니와 송곳니를 한 번씩 살펴봐 주세요.

# 전략치아 # 치아 파절 # 송곳니 파절 # 열육치 # 신경치료 # 자연치아 보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