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강아지 잔존 유치, 1살 전에 꼭 확인해야 하는 이유
유치는 어차피 빠질 텐데, 조금 늦게 빠져도 괜찮지 않을까요?
이 글은 장승준 동물치과병원의 2025년 12월 19일 블로그 글을 바탕으로 정리했습니다. 제때 빠지지 않은 유치가 어떤 문제를 일으키는지, 그리고 언제 검진을 받으면 좋은지 알려 드립니다.
유치에서 영구치로 바뀌는 시기
강아지의 유치는 모두 28개이고, 영구치는 42개입니다. 유치는 생후 3~4주령부터 나기 시작해 8주령쯤이면 모두 자리를 잡습니다.
생후 4~5개월령이 되면 유치가 빠지고 영구치가 나기 시작합니다. 정상이라면 6~7개월령쯤 42개의 영구치가 모두 자리를 잡습니다. 치아 수가 늘어나는 만큼, 유치가 제때 빠져야 영구치가 들어올 자리가 생깁니다.
제때 빠지지 않은 유치, 잔존 유치
유치가 빠질 시기가 지났는데도 그대로 남아 있는 경우를 잔존 유치라고 합니다. 유치는 저절로 빠진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남아 있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잔존 유치는 크게 두 가지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바로 부정교합과 치주질환입니다.
잔존 유치가 부르는 부정교합
영구치가 나야 할 자리를 유치가 차지하고 있으면, 영구치는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옆으로 밀려 납니다. 위아래 치아가 제대로 맞물리지 않는 부정교합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치아끼리 닳는 교모증
외부의 힘으로 치아가 닳는 것을 마모증, 치아끼리 부딪혀 닳는 것을 교모증이라고 합니다. 맞물림이 어긋나면 씹을 때마다 치아가 엉뚱한 각도로 부딪혀 조금씩 닳게 됩니다.
이 과정이 이어지면 법랑질(치아 겉을 감싸는 단단한 층)이 손상되고, 심하면 치수(치아 안쪽의 신경과 혈관이 있는 부분)까지 드러날 수 있습니다.
잇몸 손상
잘못된 위치에 난 치아는 반대편 잇몸을 계속 찌르게 됩니다. 씹을 때마다 상처가 나고 염증이 생기며, 통증이 오래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잇몸 성형과 같은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치아가 더 이상 잇몸을 찌르지 않게 해서 통증과 염증을 줄이기 위한 것입니다.
치주질환으로 이어지는 잔존 유치
유치와 영구치가 한자리에 함께 있으면 치아 사이가 좁아집니다. 그 틈에 음식물과 털, 이물질이 잘 끼고 치태와 치석도 쉽게 쌓입니다.
쌓인 치태와 치석은 치은염(잇몸 염증)을 일으키고, 더 진행되면 치아를 받치는 조직까지 염증이 번지는 치주염이 됩니다.
생후 4~5개월령, 치과 검진이 필요한 이유
가장 좋은 예방은 유치가 잘 빠졌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집에서 살펴보셔도 괜찮지만, 남아 있는 유치가 보인다면 빨리 동물치과병원에 내원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말티즈, 푸들, 요크셔테리어, 치와와 같은 소형견과 단두종은 잔존 유치가 흔합니다. 입이 작고 치아가 빽빽하게 나기 때문입니다. 이런 품종이라면 4~5개월령 검진을 더욱 챙겨 주세요.
검진에서 잔존 유치가 확인되면 발치를 해야 합니다. 유치를 빼 주면 영구치가 제자리를 찾아가며 교정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잔존 유치 치료의 골든타임은 1살 전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다른 자리에 난 영구치가 제자리를 찾아가기 어렵습니다. 어릴수록 교정이 잘 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보호자님께 드리는 당부
부정교합은 한번 생기면 아이가 평생 안고 가야 하는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생후 4~5개월령에 아이의 입안을 살펴보시고, 빠지지 않은 유치가 보이면 미루지 말고 구강 검진을 받아 주세요. 어릴 때의 검진만으로도 잔존 유치로 인한 문제를 미리 막을 수 있습니다.